시애틀의 도심은 아름다왔다. 비가 자주 왔지만,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거리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상처따윈 입지 않아 하는 표정으로 거닐고, 날이 개자 홈리스들은 파트너-기타든 개든 친구든-와 함께 자신의 당연한 권리를 주장했다. 지난 5년에 걸친 작업은 구체적인 결과를 드러냈고, 그닥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결과를 내기 위해 스스로와의, 세상과의 많은 타협이 현명했던 것인지, 아니면 비겁했던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나는 아직은 둘을 구별할 수 없었다. 쳇바퀴를 멈추게 하고, 거기서 빠져나올 정도의 힘 따윈 없었고, 나의 작업과 다시 마주하고 그것을 평가할 용기조차 아직은 없었다. 나는 보잘것 없음을 안다. 여섯 시간 남짓 시간이 주여져, 홀로 "스파이더맨 3"를 보았다. 나는 코믹스의 등장인물들을 사랑한다. 상처가 있고, 치유가 있고, 성장이 있고, 어쨌든 인생은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한 것 아니던가. 다들 진지하고, 나름 절박하다. 고블린 얼굴의 큰 흉터와 슬픈 눈빛, 상처와 흉터는 그를 나아가게 한 것인가. 샌드맨의 회한과, 무너져 가는 몸을 추스려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그는 자신의 모습을 찾았는가 . 극장은 불과 네 다섯 명 밖에 있지 않았지만, 유치해지는 것은 싫었지만, 결국 꽤 오래 눈물을 흘렸다. 낯선 도시에서, 다른 이들에 섞여 있어 다행이었다, 그닥 외롭지는 않았다, 델리샾의 커피는 그저 그랬지만, 담배는 언제나처럼 손이 미치는 곳에 있었고 바다 바람은 나쁘지 않았다. 울버린의 칼날이 손등을 찢고 나올때의 아픔은 줄어들지 않는다, 다만 익숙해졌다고 스스로 생각할 뿐, 이해란, 판타지 세계에서 존재할 뿐, 통증의 깊이와 넓이는 다쳐보지 않은 사람에게 설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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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ing Proton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addict. Old Rookie Di.. 양을 쫓는 모험 Cliomedia 양의 탈을 쓴 과일 Head Start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최근 등록된 덧글
탈리도마이드...태생..
by 카카푸 at 06/12 수정했습니다. ^^ by maybe at 03/13 오랜만이예요. ㅋㅋ 그런.. by 다이몬 at 03/1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다이몬 at 02/09 생각해보니, 권태로움은.. by maybe at 10/01 권태로움, 좋은 지적입.. by maybe at 09/27 흥미롭네요. 혹시 진화의.. by 다이몬 at 09/27 보클레어님/ 사실 뭐 만만.. by maybe at 09/01 '타자'의 의미가 중의적.. by 보클레어 at 08/31 도돌이표가 문제죠... by maybe at 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