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문답
보클레어의 독서문답

생애 바톤이란 것도 받아보고,
주위 사람들이 주책이라고 할 텐데...
보클레어 님께 감사.

1.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 아닙니다. 3C 의 influence 없이는 작업이 안됩니다. (Coffee, Coke, Cigarette)

2. 독서 좋아시는지요?
- 네, 활자를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 그냥 재미있죠, 여러 사람 생각을 듣는 것도 좋고, 모르는 것 배우는 것도 좋고...
그리고, 생계를 위해서라도, 많이 읽어 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4.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 한 달에 단행본으로 5권 내외. 논문, 잡지, 만화책 제외하고요.

5.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 전공 분야 제외하면 이것 저것 모두 다요.
추천 받는 책을 주로 읽고, 광고나 서평 보고도 읽고, 그리고 저자 위주로 읽습니다.
특히 추천 받아 읽는 것 좋아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저자가 있으면 그 사람 책은 다 읽으려고 하죠. 

6.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정보. 만남. 그리고 배움.

7.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여러 사람을 만나는 거죠.
재밌는 이야기 하는 사람도 만나고, 똑똑한 사람도 만나고, 박식한 사람도 만나고...
예를 들어, 탐 피터스 같이 비싼 사람들이 나를 만나 주겠어요? 
 
8.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살기가 힘들쟎아요. 먹고 사는데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니...
너무 빡세게 사는 게 일차적인 문제죠. 어려서부터 그렇게 크니, 새로운 것을 알고자 하는 욕구도 적어지고, 책을 즐길 줄도 모르고...

9. 책을 하나만 추천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 요로 다케시의 삼부작, 바보의 벽, 유뇌론, 생각의 벽.

10.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결국 모든 것의 시작은 자기부터인데,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죠. 스스로를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죠.
유뇌론, 오직 뇌밖에 없다는 것인데 따져 보면 세상 문명 문화라는 것이 뇌가 만들어낸 것이니, 뇌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내용이 쉬운 듯하면서 어렵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삼부작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뇌론이 본문, 바보의 벽은 도입, 그리고 생각의 벽은 유뇌론에 대한 해설.
우리의 능력이 얼마나 유한한지, 우리가 얼마나 겸손해야 하는지 생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죠.  

11.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 그럼요. 만화 속의 세계를 사랑합니다.
고3때는 아마도, 우리나라 출간된 일본 만화 70% 이상을 보았을 것입니다. 더이상 볼 것이 없어, 순정만화까지 보았으니.
최초로 본 순정 만화는 몽마르뜨 언덕. 만화가가 키우던 고양이 이름이 내가 좋아하던 락 뮤지션이어서...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서양골동과자점을, 아톰 좋아하시던 분에게는 플루토를 권합니다.

12.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 비문학입니다. 문학에 흥미를 잃었다고나 할까, 더이상 나를 끌어당기지 못한다고 할까, 잘 모르겠네요.
이상하게 잃지 않은 새로운 작품에는 손이 가지 않네요. 아마도, 글쎄요...
오히려 예전에 읽었던 작품을 찾게 되구요.
다만,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은 나오는 대로 구입하고, 가끔 기분에 따라 가벼운 소설이나 시집 몇 권 사는 정도.
무라카미 하루키도 이젠 예전 같은 감흥은 없고...
최승자, 김정란, 장정일씨 작품이라면 읽을 것 같네요.

13.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판타지는 몰라도, 무협지는 많이 읽었죠. 한때는 이제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잘 모르겠어요. 문학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
아는 선배가 좌백 소설은 상당하다고 하던데, 김용의 소설은 무협지라 하면 화낼 사람도 많을 것 같고... 김용 소설 참 좋아했는데, 양과의 암연소혼장 생각이 나네요, 묵묵히 혼을 사르는 자만이 구별될 따름이다, 던가...
개인적으로 장 크리스토프같은 성장 소설을 좋아하는지라, 무협지가 취향에 맞는 경향이 있죠; 상처가 있고, 상처의 치유가 있고, 성장이 있고... 

14.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 쑥스러운데, 전공 분야의 전문서이고 형식상 공저이긴 하지만, 한글로 세권, 영어로 한권요.
영어판은 5개 국어 이상으로 번역될 것 같네요.
한글판은 나름 베스트 셀러... 그래보았자, 2000권 정도?
 
15.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 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 첫 책의 경우에는 조증과 울증의 반복. 심하게 depression이 왔었죠, 자괴감이랄까, 책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16.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 너무나 많은데...
문학에서만 이야기하자면, 소설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가 떠오르네요.
하루키는 핀볼, 양을 쫓는 모험을 좋아하고, 댄스 댄스 댄스도 좋아하죠. 뭐랄까, 그리움이랄까, 상실감이랄까 하는. 그리고, 그래 어쩔 수 없쟎아, 인생이 그런 걸 하는,
그의 재즈 에세이 두 권은 힘들때마다 펴보고 해던 책이지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문학적으로는 그리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구요.
류는 처음 두 소설,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와 코인 라커 베이비즈.
그리고, 사랑에 관한 짧은 기억과 마이 퍼니 발렌타인.

소시적에는 보들레르와 랭보를 좋아했었는데, 불어의 한계 때문에 벽을 깨닫고...
지금은 김정란 시인과 최승자 시인.
평생 열 편 미만의 시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가끔은 들기도...

17.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하시죠?
- 최승자 님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저는 님의 새로운 시집보다, 님이 건강하다는 소식을 듣고 싶습니다.

18.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 바톤을 넘길 사람이 없어요, 흑흑.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은 정성일, 최승자, 신윤복, 한홍구, 김동춘.  
로또라도 되면, 강좌 만들고 싶은 분들...

읽는 것은 재미있두만, 하고 나니, 심히 뻘쭘...
by maybe | 2007/05/10 04:36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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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보클레어 at 2007/05/13 19:37
블로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마치 '탐피터스가 나를 만나주겠어요?'하는 것처럼 maybe님 같은 분을 제가 어디서 만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저도 하루키의 재즈 에세이를 좋아해요. 최승자, 정성일, 더불어 이번 문답으로 알게 된 유뇌론 등은 maybe님의 소개로 꼭 읽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구요.
Commented by maybe at 2007/05/14 21:49
저도 김동춘님의 책을 꼭 읽어보려구요.
그리고, 님의 성실한 답변에는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육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희망이자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결국, 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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