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방

눈물 속으로 들어가 봐
거기 방이 있어

작고 작은 방

그 방에서 사는 일은
조금 춥고
조금 쓸쓸하고
그리고 많이 아파

하지만 그곳에서
오래 살다 보면
방바닥에
벽에
천장에
숨겨져 있는
나지막한 속삭임소리가 들려

아프니? 많이 아프니?
나도 아파 하지만
상처가 얼굴인 걸 모르겠니?
우리가 서로서로 비추어보는 얼굴
네가 나의 천사가
내가 너의 천사가 되게 하는 얼굴

조금 더 오래 살다보면
그 방이 무수히 겹쳐져 있다는 걸 알게 돼
늘 너의 아픔을 향해
지성으로 흔들리며
생겨나고 생겨나고 또 생겨나는 방

눈물 속으로 들어가 봐
거기 방이 있어

크고 큰 방

- 김 정 란 -





책임을 진다는 것.
키덜트에게
받아들이기
거리두기란 영원한 숙제이다
통과의례는 계속 반복된다
그냥 조금 춥고
그냥 조금 쓸쓸할 뿐

by maybe | 2007/04/24 23:10 | 김 정 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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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다이몬 at 2007/04/24 23:32
시가 가슴에 정말 와닿네요. 유학을 오고 나서 독하게 견디고는 있지만, 오늘처럼 장대비 내리는 날에는 감상적이 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눈물까지는 흘리지 않으려고 하지만, 마음에 가득 차오는 빗물이 내 마음이 내 눈의 크기 밖에 되지 않는가 싶습니다.
Commented by 보클레어 at 2007/04/25 01:22
이런 시를 마음으로 이해하기엔 제가 흘린 눈물이 아직 턱없이 부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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