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나아 비가
1. 목요일, pre-school 에서 Korean Day가 계획되어 있었다.
간단한 프리젠테이션과 떡, 쌀과자 파티.

2. 오늘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말씀드렸다.
난, 아이들을 볼 자신이 없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만에 하나,
모를 권리가 있는 그녀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3. 내가 미국에 있지 않고, 한국인이 아니라면, 지금같은 감정을 겪지는 않겠지,
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이라크? 팔레스타인? 코소보?
피와 살로 이뤄진 내게, 모른 척 할 권리 정도는 있지 않냐고,
나는 사태가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했고, 워싱턴 포스트 홈페이지까지 뒤져서,
관련 기사를 훑었다.
나는 진정,
그.런. 일.은. 알.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알.아.야. 했.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4. 약해질 때로 약해진 나의 정신과 육체는 violence를 견디지 못하고, 이상한 소음을 낸다,
나는 슬퍼하는 것일까?
무엇을?

5. 나는 그.런.것.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다.

빛나는 젊은이들. 그들의 희망, 삶에의 긍정. 자신. 그들의 나이브함.
그들을 둘러싼 가족 친구 연인
"한국인"이라는 카테고리에,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한국인"이라는 카테고리때문에 받게될 상처들.
그놈의 빌어먹을 카테고리.
혹은 계급.
보호받아야할 미.성.년.에게,
삶의 잔인함에 이를 악무는 나이 먹은 이들에게 가해질,
또다른 폭.력.
그리고 폭.력.의 악순환
모두의 마음에 새겨질 끔직한 낙인
(주여, 자비를, 그들이 남은 생애를 노예로 살지 않게 하소서)
 
6. 그리고, 불쌍한 또 하나의 젊음
두 눈은 나를 보고 있다

7. 70이 넘은 듯한, 백인 할머니의 눈에 얼핏 스치는 눈물을 본 듯하다
 9 11 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 5살난 아이들은 어떠한 폭력으로부터도 보호받아야 한다고,

                                         지금 이순간 명백하다 
                                         폭력의 불가피성에 동의할 수 없다
                                         폭력과 폭력을 비교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폭력으로는 폭력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
                                         카테고리로는 카테고리를 해체시킬 수 없다는 것

                                         ( 나의 생각이 바뀔까? ) 

8. 폭력에는, quantity외에도 quality란 것이 존재할까
세상에 더 나쁜 폭력이란 무엇일까

9. 왜 랭보는 더 이상 시를 쓰지 않았을까
그는 구원받았을까
by maybe | 2007/04/18 12:24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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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reaming Pro.. at 2007/04/18 16:30

제목 : 폭력
버지나아 비가음... 이런 저런 복잡한 심정이 제가 느끼는 것과 유사하네요. 저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심난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누가 바라보기도 전에 지레 힘들어지는 한국인이라는 고유성에도 화가 나기도 하고요. 이번 일을 일으킨 조씨에 대해서도 감정이 안좋네요. 하지만 개인적인 불만과 어려움을 차치하더라도, 이번일이 미칠 파장은 클 것이라고 봅니다. 우선 한국인이나 아시아계 남성들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은 변화되겠죠. 주로 부정적이겠지만 그들......more

Commented by 보클레어 at 2007/04/20 11:31
한국인이 카테고리, 혹은 '계급'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박힙니다. 저는 외국에서 살아보지 않아서 카테고리를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하겠거든요. 계급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그 처연함과 알 수없는 울분같은 것도 저는 잘 모릅니다. 다만 저에게 분명한 것은 폭력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Commented by maybe at 2007/04/21 03:09
이탈리아 카톨릭계만 하더라도, 그들이 가진 피해의식도 상당하거든요, 주류가 될 수 없고, 피자 가게나 할 수 밖에 없다는. 하물며 그런데, 생김새가 확연히 다른 동양인들, 특히 스마트하고 능력있는 동양인은 더 처연하겠죠, 올라갈 수 있는 위치가 제한되고, 속할 수 있는 그룹이 제한되고.
마케팅 등에서 동양 남자라는 그룹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더라고요. 구매력도 작고, 사회적 영향력도 작으니까요.
제가 든 생각은, 계급과 카테고리를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계급과 카테고리 중심의 활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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