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가 되고 싶지 않은 나의 시

움직이고 싶어
큰 걸음으로 걷고 싶어
뛰고 싶어
날고 싶어

깨고 싶어
부수고 싶어
울부짖고 싶어
비명을 지르며 까무러치고 싶어
까무러쳤다 십년 후에 깨어나고 싶어

     -  최 승 자 -

by maybe | 2007/04/17 12:22 | 최 승 자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permrumor.egloos.com/tb/110692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보클레어 at 2007/04/17 16:33
오브제 없는 독백만으로도 시가 되는 정신이군요, 최승자 시인은. 차라리 이런 정제되지 않은 감정들이 호소력이 큰 시가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선적인 포즈를 취하면서 주절주절 독백하는 시나 감정 절제 없이 아무렇게나 토해내는 상념의 찌꺼기들을 싫어하는 편입니다만, 최승자 시인은 이상하게도 그렇지가 않네요.
Commented by maybe at 2007/04/18 11:21
제게 소중한 이유죠.
비린내가 나지만, 뭐랄까, 살아있음에 기인한, 살아있다는 비릿함이죠.
결국 의지되는 것은, 한 걸음 더 뗄수 있을 거라는 난관을 주는 것은
여린듯한 시인의 한마디죠, 철학자나 교수의 가르침이 아닌,
제 경우에는.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