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블로그에서, 개념흐리기] 개념없이, 그냥 끄적끄적.
http://gyuhang.net/archives/2007/03/23@08:03PM.html


"2007년의 한국에서 ‘신자유주의’나 ‘좌파, 우파’ 같은 개념을 삶에서 떼어놓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라는 김규항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금, 내 개인적인 생각은
아홉번 양보해서 문제의 팔할은 정치적인 문제로 귀결이 된다.
(문제의 팔할이 노무현 대통령으로 기인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금의 나로서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

그런데,
진보란 무엇일까?
죽산 조봉암은 진보주의자였는가?
그리고 좌파였는가?

"한국적 현실"이란 무엇일까?
개량주의적 민족운동의 허구성을 비판하며,
계급투쟁을 전제로 사회를 개선해야한다던 주장을 거두고,
미군정에 의해 전향을 했던 조봉암은
아마도, 당시 공산주의자에게 "한국적 현실"을 담보로 타협한 이로 간주되지 않았을까?

혹자에게는 "미세한 차이"가 미세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혹자에게는 "한국적 현실"이 중요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문제의 팔할이 정치적 문제와 얽혀있다고 해도,
각자의 정치적 견해를 뒤로 하고,
사안에 따른 비정치적 접근을 통해서, 예를 들면 서울대의 삼불정책 거부 문제나 비정규직 문제 등을
서로 양보와 타협을 통해 조금씩 개선해 나감으로써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다름", "틀림", 그리고 그 "차이"를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과 같은,
자칫하면 휩쓸려 떠내려 갈듯한 질풍노도의 시기에서는
어느 사안에 대한 "같은" 견해가 더욱 중요시 되고, 부각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의 "한국적 현실"이 답답하고,
꺾어진 인생이야 이미 되었지만,
"제발", "부디",
앞으로의 청소년들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by maybe | 2007/03/27 11:05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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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보클레어 at 2007/04/04 17:00
'사안에 따른 비정치적 접근'은 정말 공감이 가네요. 저의 모토도 정치성을 벗어나 사안에 따른 합리적 연구를 우선하자는 것입니다. '한국적 현실'이라는 것도 결국은 정치 담론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것 아닙니까. 친일파를 청산하지 않을 이유도, 그토록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이 자행되었던 이유도 모두 분단체제나 세계의 통합경제와 같은 '한국적 현실'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은 '진짜 한국 현실이 어떠한가'라는 사회과학적 물음입니다. 이런 기초적인 작업이 부실한 것이 정치담론이 판칠 수 있는 좋은 토양이라고 보구요.

링크하신 김규항님의 글도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교육 쪽에서는 박정희가 '교육은 제2경제'라고 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교육의 개념을 '제 2경제'로 규정한 그 관점을 지금까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요. 교육이 언제나 무언가를 위해 전적으로 봉사되어야만 한다는 관점이 교육 개념의 내재적 요소를 모두 배제시키도록 만든 점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우리 시대 교육의 개념에 대해서도 언젠가 한 번 포스팅을 하고 싶어요.
Commented by maybe at 2007/04/07 03:44
"진짜 한국 현실", "합리적 연구 우선",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한국 현실이 어떠한가'라는 사회과학적 물음에대한,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연구가 절실합니다. 전번 님과 다이몬 님이 언급하신, 인문학의 중요성과도 관련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대부분을 금전적인 것에 수렴시키는 사회 분위기는, 인문학을 고사시키고, 이는 다시 과잉 정치 담론으로 악순환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Back to basics, 인문학이 중심을 잡아주어야 사회가 건강해 질텐데요.
소위 진보라는 국회의원들이라도 나서서, 정치 담론 이전에 사회과학적 연구와 관련된 국가 지원 연구비 예산을 증액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사회 안전망 확충과도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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