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렇게
그는,
그는 그렇게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by maybe | 2009/05/24 20:17 | 트랙백 | 덧글(0)
소고
10년전에는 어떻게 내가 나를 둘러싼 세상을 바꿀 것인가를 고민했고,
지금은 어떻게 내가 나를 둘러싼 세상으로부터 바뀌지 않을 것인가를 고민한다.
by maybe | 2008/10/20 16:19 | 트랙백 | 덧글(0)
나는 이제 어떻게 하나...하고 생각했다, 너무나 무기력했다...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너희에게 나타나지마는 속에는 사나운 이리가 들어 있다. 너희는 행위를 보고 그들을 알게 될 것이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딸 수 있으며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딸 수 있겠느냐?"(마태복음 7장 15절)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을 상대로 마구 저지르는 오늘의 폭력상과 거짓들을 지켜보며 우리는 분노합니다. 주권재민을 힘껏 외치는 시민들의 고뇌를 마음에 품고 오로지 기도에 집중하기 위해 사제들이 오늘까지 이렇다 할 의견표명과 행동 없이 침묵 중에 지냈으나 이제 그런 절제도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국민이 그토록 간절하게 호소하건만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자진 굴복하여 문제의 쇠고기와 위험한 부속물 수입을 전면 허용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들끓는 국민여론을 제압하기 위해 몽둥이와 방패로 시민들을 패고 내려찍으며 무참히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로써 촛불에 담겼던 간곡한 뜻은 짓밟혔고 우리는 대통령과 정부의 존립근거에 대하여 묻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 그리고 한나라당의 교만과 무지를 탄식하면서 그들의 병든 양심을 교회의 이름으로 엄중하게 꾸짖고자 합니다. 아울러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해야 하는 사제의 양심에 따라 오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경고합니다.

 

먼저 보수언론의 폐해를 지적합니다. 참여정부 시절 광우병의 위험성을 무섭게 따지고 들다가 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미국산 쇠고기의 절대 안전을 강변하는 조선·중앙·동아일보의 표변과 후안무치는 가히 경악할 일입니다. 정론직필의 본분의 버리고 이해득실에 따라 말을 뒤집는 언론의 실상이 널리 알려진 것은 만시지탄이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국가정책의 많은 부분에 대하여 국민을 속이고 있는 현실은 더욱 큰 불행입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순진하다고 착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그의 궤적을 잘 알면서도 혹시 경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까 싶어 지난 대선의 결과를 빚어낸 것뿐입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금번 쇠고기 협상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도 울분을 터뜨릴 일이지만, 높이 받들고 깊이 새겨야 할 천심을 폭력으로 억누르는 정부의 교만한 태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저 미국에 충성하려 드는 맹목적 사대주의도 딱한 일이거니와 오늘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재앙은 무엇보다도 돈을 위해 정신의 가치를 값싸게 여기는 정부의 경박한 물신숭배에서 비롯했음을 지적합니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값싸고 질 좋은 외국산 쇠고기가 아니라 모두가 공생공락하는 드높은 자존감입니다.

 

국제적 망신을 일으킨 졸속협상이나마 정부의 주장대로 이에 복종하는 것이 한미FTA 체결 조건에 유리하고, 그래서 자유무역이 혹시 경제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억측이 설령 옳다고 가정해도 그 결과는 이미 굳어질 대로 굳어진 양극화 현상을 더욱 극단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게 교회의 판단입니다. 결국 정부는 불행한 미래를 강요하는 수단으로 공권력을 악용하여 국민의 통곡과 신음을 억지로 틀어막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요한복음 1장 5절)는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오늘까지 촛불을 지켰던 민심을 지지하고 격려합니다. 우리 사제들은 청정한 수도자들과 전국의 모든 교우들과 함께 무장경찰들의 폭력에 숭고한 촛불의 뜻이 꺼지지 않도록 지켜 드리고자 합니다. 정부는 원천봉쇄와 강경진압 그리고 오늘 아침에 벌어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압수수색과 체포 따위로 진실을 어둠에 가두려고 하겠지만 이런 모진 마음 때문에 국민이 받은 상처와 모욕은 더욱 깊어만 갈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대통령에게 호소합니다.

 

1. 국민은 너그럽습니다. 대통령은 우선 쇠고기 협상의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겸손하게 사죄를 청하는 뜻으로 장관 고시를 폐하고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선언하길 바랍니다.

 

2. 먼저 들으셔야합니다. 소통을 강조하는 대통령은 먼저 국민의 소리를 들으시고 그 진실을 깊이 헤아린 다음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길 바랍니다.

 

3. 국민은 현명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국민 건강의 안전성과 이를 보증할 검역주권입니다. 일부 언론이 쇠고기 문제를 친미와 반미, 진보와 보수의 이념갈등으로 몰아감으로써 핵심을 왜곡하지 말아야 합니다.

 

4. 과잉 폭력진압을 지시한 어청수 경찰청장을 해임하고 시위 중 연행된 사람들과 대책회의 구속자들을 전원 석방하십시오. 그리하여 존엄을 바라는 국민의 상처를 씻어주길 바랍니다.

 

5. 국민 여러분에게도 호소합니다. 촛불은 평화의 상징이며 기도의 무기이며 비폭력의 꽃입니다. 우리가 비폭력의 정신에 철저해야만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버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신앙인에게 호소합니다. 촛불은 안으로는 내면의 욕심을 불태우고, 밖으로는 어둠을 밝히는 평화의 수단입니다. 저마다 마음을 비우고 맑게 하여 지친 세상을 위로하고 서로에게 빛이 됩시다.

 

2008년 6월 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by maybe | 2008/07/01 10:00 | 트랙백 | 덧글(0)
개 밥주기

`가슴에 주먹만한 구멍` 안타까운 사연

파이미디어 | 기사입력 2008.05.23 11:13

 

[TV리포트] 충남 당진에 사는 박정열(54) 씨 가슴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다. 아이 주먹만한 크기에 깊이는 10cm 정도나 된다.

그가 이런 구멍을 안고 산지는 벌써 25년 째. 늑막염 치료가 늦어져 생긴 '벌'이다. 22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그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박 씨의 직업은 공사장 청소부다. 일주일에 한두 번 나가 일 한다. 폐가 바깥으로 드러나 있는 그에게 공사장 먼지는 칼날과 같다. 구멍으로 먼지가 들어가면 기침이 멈추지 않아 숨쉬기조차 힘들어진다. 그래도 묵묵히 나간다. 먹고 살려면 도리가 없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박 씨는 보일러부터 튼다. 그는 "숨이 가빠서 춥다"며 4계절 내내 온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하는 일은 개 밥 주기. 옆 집 개지만 혼자 사는 그는 외로움을 달래려 그렇게 정을 주고 있다.

이제 씻고 식사를 할 차례다. 씻을 때는 구멍에 소독을 한다. 구멍을 막아둔 거즈에는 고름이 묻어 있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 소독은 필수다. 그런데 보통 소독처럼 소독약을 상처에 찍어 바르는 게 아니다. 구멍 속에 소독약을 들이 붓고 몸을 흔들어 다시 뱉는 과정을 반복하며 소독을 한다. 가슴으로 소독약을 토해내는 '기이한' 행동을 그는 몇 년씩 해왔다.

밥은 혼자 먹는다. 적당히 상을 차리고 천천히 씹어 넘긴다. 박 씨가 처음부터 혼자 밥을 먹었던 건 아니다. 4년 전에는 아내와 딸이 함께 식사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등을 돌렸고, 이어 딸이 떠났다. 문제는 돈이었다. IMF 시절, 사업이 실패하자 가족들은 그의 곁에 머물지 않았다. 가족이 그리운 박 씨는 울먹이며 입술을 땠다.

"가슴 아픈 건 아무 것도 아니에요. 마음이 더 아파요."
박 씨는 조만간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제작팀과 여의도 내 한 병원이 돕기로 했다. 평생 짊어지고 갈 줄 알았던 상처를 봉합할 수 있다는 말에 박 씨는 "너무 좋다"며 웃었다. 그렇게 희망은 찾아왔다.
by maybe | 2008/05/23 12:53 | 트랙백 | 덧글(0)
슬픔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정현종

안다고 우쭐할 것도 없고
알았다고 깔깔거릴 것도 없고
낄낄거릴 것도 없고
너무 배부를 것도 없고
안다고 알았다고
우주를 제목소리로 채울 것도 없고
누구 죽일 궁리를 할 것도 없고
엉엉 울 것도 없다
뭐든지간에 하여간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그게 활자의 모습으로 있거나
망막에 어른거리는 그림자거나
풀처럼 흔들리고 있거나
그 어떤 모습이거나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로쟈의 저공비행에서 무단으로 긁어왔다...
두고 두고 보려
후배에게 이멜로 보내려...

http://blog.aladdin.co.kr/mramor

 

by maybe | 2007/12/04 15:33 | 트랙백 | 덧글(1)
이해라는 판타지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꽤 많은 불화가 '이해'로 인해 생기는 것 같다.

                                                          - 황 인숙, 목소리의 무늬에서



by maybe | 2007/12/04 15:17 | 트랙백 | 덧글(0)
일상 3
거울 속에 있는 저 남자는 참으로 낯설다.

거울 속의 저 남자를 볼 때마다,
나는 누구일까 생각한다.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어떤 모습이 나일까.

밸런스를 잃은 것일까.
이것이 나의 모습일까.
아니면 나라는 것은 원래 amorphous elastic or plastic 그 무언가일까...

어찌되었든 형태를 갖추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데 상당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해를 먹을 수록,
상당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두려움,
이번엔 이대로 굳어지는 것은 아닐까,
절박해야 한다.

(그래야 할 것 같다,
이래서는 나를 사랑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나만은 붙잡아야 하겠지,
아무렴.)
by maybe | 2007/09/20 18:13 | 트랙백 | 덧글(0)
일상 2
요컨대,
훌륭한 타자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날라오는 하얀 공을 뱃트를 휘둘러 그 중심에 정확히 맞추면 되는 것이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것이다.
.
.
.
요컨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닌 것이다.

by maybe | 2007/08/30 22:32 | 트랙백 | 덧글(2)
일상
커피, 담배, 콜라.
혹은
커피, 담배, 커피.
혹은
담배, 담배, 커피.
그리고

나를 기다리는 도돌이표.

by maybe | 2007/08/18 22:04 | 트랙백 | 덧글(2)
REALFOLK BLUES
J형,
날씨가 궂으니, 사람이 좀 차분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가라앉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일이 손에 잘 안 잡히고, 어디론가 떠나 좀 쉬고 싶소.
이런 날, 남자가 보고프니, 내 인생도 꺾어진 듯 하오...
형 전화가 오면 좋을 것 같소.


이어지는 내용
by maybe | 2007/07/21 11:13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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